'만남, 이야기와 눈'에 해당되는 글 10건

  1. 선라이즈 캠프, 일상 내외의 순간과 햇얼굴들 5 2012.07.06


모두, 엉겅퀴잎처럼 사방을 본다. 위만이 아니다모두, 엉겅퀴잎처럼 사방을 본다. 위만이 아니다


1.

나는 이런 종류의, 이를테면 어떤 대외활동이나 홍보성,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블로깅에 적합한 사람도, 그러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인생의 뜻깊은 순간은 어떤 식으로든 표현되고 각인되고 느껴질 것이다. 오늘 이 순간과 쉼없이 달렸던 (꽉 채운) 지난 2박 3일간의 이야기가 그럴 것이다.


2.

가장 강렬한 인상 한마디는, 내 입으로 뱉아 말하기 부끄럽지만 "바로 여기 깊은 밤에 아고라가 열렸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사연이 있다. 슬픈 일도 많고 더 깊게 더러운, 끊어버리고 싶은 사건, 사고,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중고등학교 시절, 호불호가 갈리며 특히 '불호'의 극한에 있던 친구들에게서 받았던 시기, 질투, 미움, 난해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떨쳐낸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내 가슴에 더 콕콕 다가왔다. 누구는 울었고 누구는 가슴을 때렸고 다른 누구는 내게 큰 인사를 줬다. 남과 나의 경계는 어디일까. (육)진아 누나(혹은 기자)가 말한 (심리학적 표현으로서의) 전이가 나에게도 왔다가 다시 떠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정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정서적으로 외적존재가 되어 그를 바라보는 것일테다. 이성적이면서 위로하는 사람이 되기란 참 어렵다. 꿈도 꿈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간다.



현진이, 울 일은 이제 끝났다현진이, 울 일은 이제 끝났다



더 늦은 저녁에서부터 더 깊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확률은, 잠이 눈에 붙어 감기는 와중에서밖에 깨달을 수 없는 반전이다. 여튼 녀석들은 짙었다, 눈빛도 행동도 열정도 활동력도.





3.

재기형, 일기, 승철, 성국, 보미, 민아, 동민, 지 그리고 윤규까지. 사실은 오랫동안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던 멘토친구들과의 조우가 기대된다. 모두 바쁜 친구들이고 다 같이 만나기란 더욱 어려울 것을, 안다. 사실 이들 중에 나는 가장 부족하고 모자란, 가감없이 말해 그런 사람이다. 멘토링은 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이 혀와 진심이 더 전해지려면 내 액트가 더 REAL해져야한다는 것, 안다. 그래서 강연 중 나는 고백해버렸다, 내 장래희망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처음하는 이야기라고) 말하지도 않았지만 어떤 이는 칼날처럼 이를 묻기도 했었으니까 아직 내게 힐링이 필요함, 또한 알았다. 난 날카롭지만 내게 날카롭게 대하는 사람이나 순간에 잘 대처하진 못하니까. 그래도 어쩌랴, 이 정도에도 당해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대업을 이룰 수 있겠는가, 싶다.


4.

요즘 읽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표현방식을 빌어쓰자면 나는 이 친구들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기대치를 설정해두면 '딱 그만큼' 혹은 '그렇게씩이나 그만큼' 자라는 모습에 좋아하고 기뻐하고 기특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거기까지만 우리가 서로 인정하고 품을 수 있음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네들이 1년 후에, 10년 후에, 우리가 다시 언젠가 어디선가 만날 날에 꿈과 웃음과 아직도 유효한 '청춘'과 더불어 얼굴에 지금과 같은 햇빛이 계속되길 바란다. 그게 이 짧은 해뜸(선라이즈)의 의미가 되길 기대한다.


ps.

원주의 블로그에, 선라이즈(http://www.cyworld.com/wondooWD/8072634)

인재의 블로그에, 선라이즈(http://blog.naver.com/cowspirit/70141603542)

지의 블로그에, 선라이즈(http://fromairplane.blog.me/60165820281)

재기의 블로그에, 선라이즈(http://jkbabo.blog.me/30141708698)

유리의 블로그에, 선라이즈(http://blog.naver.com/kurok77)


그리고 더 많은 흔적과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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