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삶들이 어느 순간 멈추었다.
눈썹이 휘날리듯 뛰어보았자 그들의 귀는 먹먹했다.
마치 물 먹은 화장지 몇 겹이 반귀고리관을 적셔 청력이상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화장지는 제 갈 길을 찾았지만
그들은 들리는 것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계속해서 연기를 해버리고 말았다. 그건 솔직히 말해 정상은 아니었다.
오랜 벗의 머리가 찢어졌다. 바늘 구멍같은 곳에 머리를 잘 못 대었다고 했다.
'아니 그게 옳은 소리인가' 아니 말하고 가만히 차가운 물을 부어주었다.
상처에서는 피가 났고 뚝뚝 떨어진 것은 그 녀석의 슬픔이었다, 기억이었다.
식염수도 아닌 것으로 씻다가 병원균이 들어간다는 말따위 무시하고도 남았지만
그래도 말이라 소금 한 줌을 붓고 내리 끼얹었다. 시체말로 말도 안되는 소독이었다.
꼭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라 그랬으리라, 그렇게 시간으로 좀먹이듯 내 가슴에도 그 것을 조금 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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