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을 나서는 날
눈물과 다시 조우해
깊고 짙은 바람골을 만나리
처마에는 기울 기와가 있어 우리는
그것을 갈다 새참을 먹었다
마을 누구라고 가져와 둔
반쯤 식은 참에 보리물이면 충분하던 하루를
이제 오래전 헤어진 연인 낯인냥 그리워만 그리워만
울랬나 말랬나 가슴 속에서 죽은 이들
광화문 금남로 충정로 새벽벌 뛰쳐나와
이리도 지인한 함성 던지는데
나는 홀로 인도를 가며 뱉을 수 없는 속을 감싸 쥐고
동으로 동으로 해야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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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9일 201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