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는데 참는다. 이를 꼭 문다. 살며시 볼도 같이 물어본다. 철업는 아이가 된 듯 침대에서 다리를 저으면서 떼를 쓰거나 화를 내거나 이불을 걷어차거나 베개가 찢어질 때까지 물어뜯거나 벽을 주먹으로 치거나 무엇이라도 집어 던지면서라도 울음을 참으려고 다짐했기에 지금 나는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다. A가 내게 준 것이 많지 않다 생각했으나 삶에 있어 인연아닌 것이 인연이 된 적 없기에 모든 인연을 인연이라 한데 모아 칭하기로 했기에 그래도 준 것이 많았다. 그러던 A가 소리없이 운다. 내가 보기엔 처절하게 울어도 나쁘지 않을 타이밍인데 고개를 낮추고 거의 이마가 땅에 닿을만큼 숙이고 어깨 들썩 거리는 것마저도 가리려는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숙연하기까지 했다. B도 따라 울었다. 아니 그 울음은 조금 다른 종류의 울음이었다. A와 B의 관계에서 B는 항상 A를 믿고 지지했으며, 심지어 최악의 상황까지 지켜봤고 또한 '거의 같이' 견뎌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관계였다, 그들은. A의 울음에는 B에 대한 반성이나 고마움은 없었다. B의 울음에는 A에 대한 아쉬움과 진지한 슬픔이 담겨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끝끝내 나도 눈물이 났다.
마지막 남은 C가 주먹을 더 꽉 쥔다. 이미 울음을 비켜간 무심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겨우 고개를 든 내가 생각한다. 지금 이 울음이 4막짜리 연극의 4막이 마칠 때 터지는 기승전결의 결이나 앵콜 소리가 아니라 이제 겨우 흐름을 타기 시작한 A,B,C 그리고 나의 조용한 아리아, 겨우 1막이나 2막의, 이길 바란다.
힘내자, 모두.
마지막 남은 C가 주먹을 더 꽉 쥔다. 이미 울음을 비켜간 무심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겨우 고개를 든 내가 생각한다. 지금 이 울음이 4막짜리 연극의 4막이 마칠 때 터지는 기승전결의 결이나 앵콜 소리가 아니라 이제 겨우 흐름을 타기 시작한 A,B,C 그리고 나의 조용한 아리아, 겨우 1막이나 2막의, 이길 바란다.
힘내자,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