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부산 노포동 터미널, NEX-5>

BGM,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song by 화인

1. 어머니와 동생이 동남아시아 따뜻한, 그러나 냄새나는 곳으로 떠난지 벌써 사흘이 됐다. 새벽에 일어나 부은 눈 부은 마음으로 배웅을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밭을 매며 나에게 길을 알려준 할아버지, 김해 경전철을 욕하며 쓰레기통을 툭툭 차던 아주머니, 덕천에서 내려야한다고 알려준 기사 아저씨까지. 새벽 다섯시 반의 풍경이었다. 나 스스로는 어쩌면 이를 악물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 주말이 아니더라도 여행이 가능하다. 부산에 있으면서 부산에 대해 이렇게 알지 못하고, 심지어 대전의, 서울의, 경주의, 강릉의 맛집도 속속들이 아는 내가,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 까닭도 이에 작용했으리라. 어제 밤에는 하루종일 온천천을 거닐었다. 동래역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도대체 이 물줄기의 끝이 어딜까 궁금하여 역행했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슴 속에 비쳤다. 두실역을 조금 넘어설 무렵 산책로는 사라졌다. 하지만 물은 사라지지 않았고 어떠한 상상력이 나를 콕콕 찔렀다. 그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계속할 것이며, 어제의 나는 그 후로도 몇 십분을 더 걸어 청룡노포동에 닿았다. 그리고 집으로. KTX보다, 차보다, 자전거보다, 걷는게 아름다움을 매일 느끼고 있다.

<2012년 1월, 부산대학 앞 CCC, IPhone3Gs>

3. 'PROJECT D meets CCC' 가 준비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 좋지는 않아도 나쁘지 않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힘을 가득 주고 있다. 사진을 고르고 문구를 준비하고 그 외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제약이 많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다.

4. 제약에 대해 몇 시간 고민하다가 사람을 만나는 일과 생각하는 일, 사랑받거나 사랑하는 일 - 물론 연인에게만 국한된 사랑이 아닌 - 도 제약이 많구나 하는 것을 문득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