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수업이 무서웠다.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암회색의, 심지어 광택까지 없어 더욱 사람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교수님의 겉옷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조용하고 감정없는 말투로 김씨 성을 가진, 오래된 나이를 가진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곤 내키지 않는 고개를 들던 모습에 실은 '제발 나는 부르지 마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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