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을 만나러 달음박질해 뛰어가는 동안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신던 신은 터져 흙탕물이 발가락 사이에 만져졌어요. 초록빛깔 신의 색깔도 점점 땅에 스며 알 수 없는 괴이한 색으로 번졌지요. 하늘의 어둠빛이 땅에서부터 차오르는 기분이었으니깐요. 그래도 그것이 저를 말릴 수 없었어요. 당신이 오는 빛이 멀리서부터 밝아오고 당신의 걸음 소리가 먼 데서 들려오는게 느껴질수록 내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닌게 되고 내 몸도 내 것이 아닌 것이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당신이 오는 쪽에서 동동거리고 있었더랬죠.
마을 어귀를 넘어 동구 밖 이십 오리의 순철이네 집을 지나칠 때즈음엔 당신은 이미 내 살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내 어깨에 부딪힌 당신의 가슴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심장소리도 들리는 듯 했어요. "두 손 꼭 잡고 언덕배기 아래 성춘할배집에 난 방 얻어 나랑 살자."고 말씀하시던 오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했지요. 그러던 즈음에 그 가시를 밟았어요.
사슴가죽보다 조금 더 짙고 푸른 빛이 슬그멓게 든 그 가시는 내 발을 찌르곤 허리깨까지 순식간에 올라왔어요. 허리가 아리자 맥없이 쓰러져버린 저는 그렇지만 당신오시는 그 길을 끝까지 쳐다봤지요. 당신이 일으켜 나를 업고 가리라 의심없이 믿었지요. 그렇지만 점점 눈 아래 빛이 맑갛게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그대 걸음이 이제 실로 발 아래 구릉구릉 느껴지는데 이제 저는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되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2.
겨울이 지나고 당신은 다시 오시겠지요. 언 허리와 발가락을 주무르며 꿀같은 목소리로 노래부르며 오시겠지요. 큰 눈 부비며 다시 그 녘을 보고선 오늘같은 날에 나는 퉁명스런 개구리처럼 그 가시만 생각하면서 소복한 물가를 거니릅니다.
당신을 만나러 달음박질해 뛰어가는 동안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신던 신은 터져 흙탕물이 발가락 사이에 만져졌어요. 초록빛깔 신의 색깔도 점점 땅에 스며 알 수 없는 괴이한 색으로 번졌지요. 하늘의 어둠빛이 땅에서부터 차오르는 기분이었으니깐요. 그래도 그것이 저를 말릴 수 없었어요. 당신이 오는 빛이 멀리서부터 밝아오고 당신의 걸음 소리가 먼 데서 들려오는게 느껴질수록 내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닌게 되고 내 몸도 내 것이 아닌 것이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당신이 오는 쪽에서 동동거리고 있었더랬죠.
마을 어귀를 넘어 동구 밖 이십 오리의 순철이네 집을 지나칠 때즈음엔 당신은 이미 내 살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내 어깨에 부딪힌 당신의 가슴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심장소리도 들리는 듯 했어요. "두 손 꼭 잡고 언덕배기 아래 성춘할배집에 난 방 얻어 나랑 살자."고 말씀하시던 오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했지요. 그러던 즈음에 그 가시를 밟았어요.
사슴가죽보다 조금 더 짙고 푸른 빛이 슬그멓게 든 그 가시는 내 발을 찌르곤 허리깨까지 순식간에 올라왔어요. 허리가 아리자 맥없이 쓰러져버린 저는 그렇지만 당신오시는 그 길을 끝까지 쳐다봤지요. 당신이 일으켜 나를 업고 가리라 의심없이 믿었지요. 그렇지만 점점 눈 아래 빛이 맑갛게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그대 걸음이 이제 실로 발 아래 구릉구릉 느껴지는데 이제 저는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되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2.
겨울이 지나고 당신은 다시 오시겠지요. 언 허리와 발가락을 주무르며 꿀같은 목소리로 노래부르며 오시겠지요. 큰 눈 부비며 다시 그 녘을 보고선 오늘같은 날에 나는 퉁명스런 개구리처럼 그 가시만 생각하면서 소복한 물가를 거니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