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려다 잠시 화장실을 들렀다. 아저씨들이 많을 것 같은 분위기에, 조금은 지저분하게 청소된 곳에서 얇은 명함 여러장이 대소변기 앞옆에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뻔했다. 눈이 아니어도 맡을 수 있었고 코가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씨들이 다닥다닥 박혀있을테였다. 동물마취제도 있었다. 나는 실로 감격해마지않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동물성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은 뻔했다. 시들시들해질 때까지 물을 주다가 종말에 가서 물을 끊으면 뿌리가 얕아 죽고(혹은 자살하고) 마는 인조풀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많은 사람들을 살게도 죽게도 만들었다. 어떤 이의 기억 속에 아돌프 히틀러는 위장자살에 기억돼 현재를 살아가고 있었고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자신을 리셋하며 죽음 직전의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극단에 서 있다. 어쩌면 위태로움에 중독되어버렸을 것이었다. 가위로 손목을 누르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죽고싶은 용기로 살았다는 많은 자아도취자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것이었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알아버렸거든, 이미 나는 죽고도 살며 살아서도 죽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소변을 멈추고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다가갔다. 거울은 얼룩져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본다 했다. 나는 얼마 받지 못하며 거울을 닦을 누군가의 어머니 혹은 다른 누군가의 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거울에 맺혔던 물기가 모이고 모였는지 또르르 아래로 흐를 참이었다. 좋은 순간이었다. 나는 그것과 내것을 함께 흘려보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바로 지금이었다.
화장지도, 핸드 드라이어도 없어 바지에 슥슥 물기를 닦고 나올 참이었다. 누군가 좌변기 칸 속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아주 조그만 소리였다. 그렇게 어떤 이는 자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돌려 아무 표정도 없이 곧 떠날 버스를 쳐다보았다. 과거는 사라질 것이었고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이었다.
시간은 많은 사람들을 살게도 죽게도 만들었다. 어떤 이의 기억 속에 아돌프 히틀러는 위장자살에 기억돼 현재를 살아가고 있었고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자신을 리셋하며 죽음 직전의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극단에 서 있다. 어쩌면 위태로움에 중독되어버렸을 것이었다. 가위로 손목을 누르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죽고싶은 용기로 살았다는 많은 자아도취자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것이었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알아버렸거든, 이미 나는 죽고도 살며 살아서도 죽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소변을 멈추고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다가갔다. 거울은 얼룩져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본다 했다. 나는 얼마 받지 못하며 거울을 닦을 누군가의 어머니 혹은 다른 누군가의 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거울에 맺혔던 물기가 모이고 모였는지 또르르 아래로 흐를 참이었다. 좋은 순간이었다. 나는 그것과 내것을 함께 흘려보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바로 지금이었다.
화장지도, 핸드 드라이어도 없어 바지에 슥슥 물기를 닦고 나올 참이었다. 누군가 좌변기 칸 속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아주 조그만 소리였다. 그렇게 어떤 이는 자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돌려 아무 표정도 없이 곧 떠날 버스를 쳐다보았다. 과거는 사라질 것이었고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