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그립던 날들이 있다. 이름은 술. 술이 술술 넘어간다고 술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아니었다. 목구멍에 무언가 탁 걸린 듯이 라면이나 밥 몇 숫가락은 커녕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근육이 팽배한 것처럼 느껴졌다. 턱 밑의 움푹 파인 곳을 지긋이 눌러보았다. 맥박은 정상 혈압도 그리 나쁘지 않는 듯 했다. 무슨 이유일까, 내 몸도 내가 가누지 못할만큼 그리움에게 휘둘려버린 것은 말이다.
노래를 지긋하게 부르고 오락실을 나섰다. 더 이상은 전처럼 쉽게 고음에 닿지 않는 것은 횡경막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그냥 고개만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거렸다. 뭐 그리 잘 못될만한 일도 없는 날이 또 하루 저물어갔다. 이제 저물 해도 없어 어둠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도 숨이 가팠다.
숙제의 기한은 내일까지. 많은 양이 아니었다. 여태껏 버텨온 대학생활만큼은 어떤 이들이 무용담처럼 흥미진진하게 포장해 던지는 것들보다 재미있었다고 생각해보다가 재미있었나하고 생각하는 찰나가 지날 무렵, 그러니까 창밖에 부는 새찬 바람만큼이나 마음 속에 요동치던 날이 선 긴장이란 녀석이 픽 쓰러질 때 즈음을 위시해서 말이다, 내 숨은 그냥 거기서 끝이 나 버렸다. 그리고 조그만 깨달음이 새록새록 나의 시체를, 껍데기를 들어올렸다. 사후경직되어 수축된 손과 머리 아래로 손톱과 안구가 우수수 떨어졌다. 어둠이 슬그머니 깜박거렸다.
술이 그립다. 술을 술술 마시던 때가 그립지 않았다. 다만 술이 그리웠다. 술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씩 알게 되어 슬퍼지려던 참에 다만 술을 마실 '시간'이 그리워 빠진 눈을 찾으려 지친 무릎을 동그랗게 구부리고 머리를 깊게 숙였다.
얼굴 아래로 흐느낌이 떨어졌다.
노래를 지긋하게 부르고 오락실을 나섰다. 더 이상은 전처럼 쉽게 고음에 닿지 않는 것은 횡경막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그냥 고개만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거렸다. 뭐 그리 잘 못될만한 일도 없는 날이 또 하루 저물어갔다. 이제 저물 해도 없어 어둠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도 숨이 가팠다.
숙제의 기한은 내일까지. 많은 양이 아니었다. 여태껏 버텨온 대학생활만큼은 어떤 이들이 무용담처럼 흥미진진하게 포장해 던지는 것들보다 재미있었다고 생각해보다가 재미있었나하고 생각하는 찰나가 지날 무렵, 그러니까 창밖에 부는 새찬 바람만큼이나 마음 속에 요동치던 날이 선 긴장이란 녀석이 픽 쓰러질 때 즈음을 위시해서 말이다, 내 숨은 그냥 거기서 끝이 나 버렸다. 그리고 조그만 깨달음이 새록새록 나의 시체를, 껍데기를 들어올렸다. 사후경직되어 수축된 손과 머리 아래로 손톱과 안구가 우수수 떨어졌다. 어둠이 슬그머니 깜박거렸다.
술이 그립다. 술을 술술 마시던 때가 그립지 않았다. 다만 술이 그리웠다. 술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씩 알게 되어 슬퍼지려던 참에 다만 술을 마실 '시간'이 그리워 빠진 눈을 찾으려 지친 무릎을 동그랗게 구부리고 머리를 깊게 숙였다.
얼굴 아래로 흐느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