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글을 쓸 때는 다짐을 한다. 너무 짧게 쓰지 않을 것에 대한 압박은 너무 길게 쓰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는지 모른다. 기록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글은 억지스런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꽉 막힌 도로같은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있었다. 토씨, 움직씨, 어떻씨 등의 단어 선별도 같은 맥락에서 대두된다. 다만 그것을 끊을 수 없음에 이것은 혈관을 녹이는 독한 마약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도 하다.

SNS, 그 중에서도 트위터나 YOZM같은 마이크로블로그가 발달하기 시작한 후부터 사람들은 짧은 글의 완력에 포섭당해간다. 손으로 적는 편지는 뒤로 두더라도 이메일, 생각이나 상상력, 논리성이 200자 내외로 막혀버렸다. 아무리 좋은 글이 있어도 읽지 못하고 아무리 좋은 생각도 최적화하기에 어려움을 겪어버리는 것이다. 비단 나도 마찬가지이다.

쓰는 일기와 더불어 매일 포스팅해보기로 결심했다. 천일 정도 되면 온통 주위의 사물을 보는 눈이 차분해질지. 주제는 매 하루 전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일은 '박스'에 대해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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