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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하루들의 합 2015. 12. 31. 23:37


군대를 전역하면서부터였다, 무엇인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전까지의 나는 여느 '보통의 사람들'과 닮았다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대개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이지만 1차적인 수준보다 높은 것을 꿈꾸는 것은 잘못은 아닐테니까, 나도 즐겁고 수준있는 발돋움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품위 잃지 않는 그런 어른으로 자라고 싶었다.


그렇게 지내면서 만난 사람, 애인이었던 이들을 포함해, 중 지금까지 알고 지내며 서로 안부 이상을 묻는 사람들은 이 뜻에 동참하고 나의 어떤 행동이든 이러한 신념에 이어진다고 생각해주는 분들이다. 많다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의 내외적인 지지가 나를 여기까지 길러 놓았다.


잘 나가지 않지만, 나의 종교는 천주교다. '종교를 가지되 신을 아직 믿지 못한다'를 반복하는 내가 그래도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까닭은 다음과 같은 성서 중 한 구절 때문이다. '천국은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다'. 라틴어가 영어가 돼 다시 일본어로 번역됐던 바이블이 한글로 다시 번역된 녀석일 것이기에 정확한 의미를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 구절을 가슴 속에 담고 살아 왔다. 천국과 지옥을 믿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람이 깊다면 그것이 절대가치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닿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스스로 설 수 있어야 이립이랬다. 겨우 서른이 될 때야 옛 현인들은 그를 '섰다'고 불러 주었다. 현대 사회는 전보다 더 각박하고 복잡해 실제 서른에 홀로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없게 이기적이 됐다. 그러나 서지 못하면 기거나 둘이 기대서라도 나는 나아갈거다. 능구렁이처럼 비비고 돌려가며 말하지 않으며 자랐다.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고 보고 들으며 자랐다. '좋은 게 좋은 것인 사람들'에게 나는 가끔 재미없는 사람이거나 눈엣가시일 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방아쇠는 당겨졌고 나는 지금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 기어코 '잘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보다 '상식적인 좋은 세상'에 대해 홀로 끙끙대며 있는 나를 믿어주고 이 약한 사람에게 지지를 띄워 준 모두에게 내 이십 대 마지막 단상을 띄운다.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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