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4, 고돼.

from 하루들의 합 2015. 11. 14. 16:22

미안합니다. 잘 살고 있는 것인지요, 저. 많은 고민이 듭니다. 항상 부족해서 사람인 줄 알지만, 하루씩 더 나아져야 함을 ‘알아야 하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지요. 어스름한 하루의 날이 켜졌다 다시 비와 함께 저뭅니다. 날은 짧은데 사람은 많고 시간은 기우는데 남는 것은 없네요. 오늘도 홀로 시작해 홀로 창을 닫았습니다. 길을 지날 때 비가 떨어져 몸 여러 곳에 맺혔습니다. 버스는 내게 호통치듯 물을 흠뻑 끼얹었고 나는 건널목을 건널 때 결국 우왕하고 눈물이 터졌습니다. 가을이 왔지만 마음 속 담쟁이는 아직 벽을 넘지 못했군요.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출근하며 넘는 고갯길 중 가장 마음이 아련해 지는 곳은 소요산에서 망월사를 넘어서는 도계입니다. 매일 타는 구간 중 가장 먼 거리를 보내는 이 곳을 지날 때 공장과 하천, 학교와 빌라, 아파트와 산을 넘지요. 마음의 거리일까, 체력의 구간일까 혹은 고민의 환승일까. 요즘은 고민이 많아지네, 욕심이 많아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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