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세대를 살고 있을까요. 어떤 세태를 견디고 있을까요. 나는 오늘 버스를 타고 길을 걸으며 어둠과 밝음의 표정들, 무기력하고 지친 이들의 허리춤, 방황하는 손들이 탈춤을 추듯 팔을 나풀거리며 마음들이 그림자 아래에서 흐느끼듯 끌려다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속박되지 않음은 우주에서 떠 다니는 일 분 일 초같은 순간처럼 자유롭되 고독을, 예수가 십자가 끌듯 온전히 제 것처럼 여겨야 하겠지만 한용운 선생이 했던 복종같은 것을 나는 오늘 나답지 않게 그리워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청승맞게 낙엽이나 그리워하며 시를 쓰던 사람들의 시대는 지났지만 적어도 내가 세상이란 고목에서 어깨를 부비고 있는 그 날까지는 이 두가지가 양립할테니까 못생긴 꽃처럼 혹은 내가 없는 많은 이 골목들의 아쉬움에 지지 않을 겁니다. 생각이 짙은 밤이고 외려 따뜻함에 마비되기도 좋은 구석이에요.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주저려 봅니다. I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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