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온전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다. 오래 전에는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쉽게 보내곤 했다. 오후 9시 20분쯤 늘어지게 일어나서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무엇인가에 대해 특별히 힘줘 공부하지도 않다가 오후 4-5시쯤부터는 쓸 데 없는 소비활동, 예를 들면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미친듯이 하는 등이다, 으로 하루를 점철시켰었으니 말이다.
요즘은 평일은 그저 휴식만 해도 감사한 시간. 앞으로 한 달은 또 더욱 그럴 것인데, 지방선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런 바쁨은 언제나 환영.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더 탐구하고 나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이런 시기가 1년에도 몇번씩 반복되고 내가 놀거나 전처럼 몇 주 몇 달씩 늘어지고 널부러진 나무늘보처럼 시간을 보낼 때는 없을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아쉽진 않다 이거지.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무감각해진 편. 고민도 별로 않고 전보다 글도 많이 쓰지 않게 된다. 책을 살 돈을 버는데 그만큼 책을 많이 사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읽은 책을 다시 꺼내 읽고 들은 음악을 다시 들으면서 지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어디에 고이는 것은 아니다,고 '지독하게 깊게' 생각해왔는데 이게 어떤 면에서의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봤다.
그렇다면 '일'에 대해서는 어떨까. 내가 충분하게 몰두하고 있을까. 부끄럽지만 그것도 백 퍼센트가 아닌 것 같은데, 물론 변명의 여지가 있는 여러 일들이나 조건들이 있긴 하지만 내가 뚫고 가거나 안고 가야할 조건들이다, 과연 어디까지 이것을 세워야 할련지 감이 오질 않는 것도 문제.
세상은 알면 알수록 슬퍼지거나 자괴감에 빠질만한 일들이 득실거리는 개미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