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믿지 않는 법을 배웠다. 지난 2주간 말이다. 잘 생각해보니 나도 믿으면 안될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나한테 오미자차라도 끓여주니까, 그 정도면 나는 나를 믿기로 했어. 믿는다는 것은 기댈 것의 수반현상이었고 나는 줄곧 사람에 대한 거식증에 걸려있다가 이제 병이 나은 줄 알았는데, 내 의지대로 모든 것을 보면 안된다는 거,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 대해주건 개같이 대해주건, 너무 오래되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냥, 세상은 어렵다. 어려워서 싫은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수학의 정석2를 풀 때가 더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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