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나는 오래됨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이것이 불꽃임을 안다. 언젠가는 끝이 있는, 깊은 기다림임을 안다. 그리고 다시 올 그 날에는 이 조그만, 재 속에서 고요하게 숨쉬고 있는 조그만 불씨일지 아니면 누군가 물을 세게 뿌려서 꺼질 역사인지 나나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려 한다. 어쩌면 숨을 걸려고 한다. 잠수부들의 첫 훈련처럼, 숨을 늘리기 위해 더 깊고 더 어두우며 더 사랑없는 곳으로 들어갈 때처럼의 훈련이리라 생각하며 내 치부가 터질 때까지 나는 걷고 뛰고 다시 러너스 하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나는 죽는다. 지금 죽거나 언젠가 죽었다 다시 살아나겠지만 지금은 지금의, 오래되거나 멎을 사랑을 향해 나는 뛰고 다시 살아나기를 바랄 뿐이다. 맞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기에 사랑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자신이 아닌 자신에게 화를 낸다. 스스로에 대한 흠집내기, 그 방법이 다양함을 느낀다. 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원자는 반감기가 존재하며 사람들도 결국 목을 매거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가지게 된다. 강제적 이별의 순간으로 둘러싼 날들에도 웃음을 짓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준비하고 받아들이고 다시 없었던 곳에서 없었던 곳으로 돌고 돌고 또 돈다. 그럴 것을 나는 왜 그리도 좋아했고 웃었고 울었고 우리 엄마는 내가 고맙고 좋아서, 슬프고 사랑이어서 나를 낳고 안고 볼을 부비고 배를 쿡쿠욱 찔르셨던가. 엄마가 늙을수록 하루도 떨어지기 싫고 오늘 나는 외할아버지가 점잖게 중절모를 쓰시고 쌀집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놀러가시던 모습이, 그 주름 하나까지 너무 보고 싶고 기억하고 싶어서 눈물이 터졌다. 변명이 아니라 진짜 그래서 울었다. 드시지 못해도 드리게, 용돈이라도 모아서 동충하초나 뻥튀기나 좋아하시던 쌀과자 몇 봉지 사서 갈 걸 그랬다. 제발, 앞으로는 후회하지 말자. 부탁이다, 나야. 제발, 나야.
오늘은 참 하늘을 오래 보았다, 끈덕지게 눈물이 나서.
오늘 만난 H는 내가 연애를, 그렇게도 많이 했다는 것에 놀랐고 수긍했고 다시 그런 깊이들을 이해해줬다. 외로워서, 가여워서, 가끔은 그가 나의 '구원'이고 내가 그의 '구원'이라 생각했던 '허세와 오해의 날들'까지 모두 조근조근 쏟고서 결국 나는 말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사랑이야. 사랑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연민, 동정, 애정, 못 참겠는 것. 안달, 싸움, 간절함 모두. 모두 그게 아니면 사랑을 삶이라 부르지 않지 않았을까?"
나는 어쩌면 모두를 이해하길 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상실뿐이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