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단상

from 하루들의 합 2012. 7. 10. 00:14


초상권을 모두 지켜주지 못해 미안, 출처 : TEDxPNU Official Flickr


지난, 만 3년간 TEDxPNU에서 활동하며 개인적으로 했던 생각들에 대해 간단하게 '조각모음'해보고자 한다. 나는 열렬한 TEDx'er였으며 현재도 그러하나 앞으로는, 물론 그러하겠지만 조금 생각을 확장시키고자, 또한 정립시키고자 글을 푼다. 물론 이 글은 현재 TEDxPNU'er, TxPLE'R들의 의견과 차이를 보일 것이다. 개개인마다 참여하는 이유와 행사에 대한 감동, 앞으로의 동력은 다를테니 말이다. 우리는 모두 '완벽히' 다르다. 안다. 그래서 더 TEDx가 발전할 수 있었다.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


1.

TED는 재미있다. 재미가 재미로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여기저기 TEDx들을 찾아가며 듣고, '양껏' 오거나이저들과도 친해지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을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이 '만드는 일'을 하는 목수일에 뛰어들지 않았더라면 덜 부담스러웠으리라 생각하기에. 하지만 지금의 오거나이저들은, 그러니까 전국 각지의 타 오거나이저, 바쁘다. 연간의 계획이나 이번 행사가 끝나면 정리와 후처리RollUp에도 많은 역량을 쏟아붇는다. 챗바퀴가 반복된다. 반복을 요구하는 사람, 없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이렇게 열심인 것이다. 한 때 나는 이것을 맹목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좋아서 하다보니 이제 이게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이 가속력이 붙어버린 상태' 쯤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랬다.


2-1.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TEDxPNU는 '작은 사명감'이 아니라 '큰 취미'이다. 아주 잠시, 많은 곳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거대기업을 상대로 스폰서받을 때 느꼈던 희열은 잠시 자아도취를 이끌어냈음은 시인한다. 그러나 언제고 이 취미로서의 디렉터나 라이센싱은 (자의든 타의든) 내려놓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영원불변한 것은 없기에, 언젠간 PNU를 떠나 다른 곳에서 (크든 작든) 다른 것에 매일테니까, 일찍부터 목매지 않는다. 내일 당장 TEDxPNU에서 내 이름이 영영 사라진다 해도 내게는 그간의 친구들이 남을 것이다. 그들이면 족하다.


2-2.

주위에 많은 TEDx'er들도 알게 되었다. 가까워진 사람도, 멀어진 사람도 있지만 만남은 언제나 소중했다. 다만 어떤 면에선 배우고 싶은 것을 쉽게, 편하게, 가깝게 배우지 못하는 기술, 성품이나 제재, 파츠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떠한가. 적어도 하나의 공통점은 있지 않은가. 즐길 줄 알고 나눌 줄 안다는 점. 물론, 모두가 Idea-man이라 생각하진 않지만(웃음).


3.

조금 더 깊은 속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1회를 마치고 이 취미를 그만두려 했었다. 그 때의 나는 여기저기에 '흔적질'에 몰두했었으니까. 그러나 나를 잡아준 것은 S도 J도 K도 아닌 K교수님이었다.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 '정 받아먹음 혹은 정 쌓기에 어색한' 나를 단도리시켜준 그가 고마워 연락을 어떻게 할까하다 어떤 이벤트에선 그를 초대하기도 했다.


4.

내년에 미국에 갈까 한다, TEDActive. 용기도, 허세도 아니고 보고 싶다. 어떤 프로세스로 틀지어졌는지,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을. 젊은날에 이렇게 물을 쉽게 건넌다는 것에 시대와 부모님과 국가와 그리고 모든 것에게 감사한다. 여건은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갖춰가는 것이라 누가 말했다.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해봐야지.


5.

갈 날이 많다. 앞으로 만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거나이저이든 연사든 관객이든. 뜻이 같으니 깊이도 있고 나도 많이 빠져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가 알고, 만나는 사람들을 더 지키고 싶다. 이 사람들이 내 결혼이나 우리 아기 돌 같은 행사에 초대할 수 있는, 내가 슬프거나 힘들때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자기중심적이라고? 물론, 어쩌면. 그러나 나는 그 또한 '자기중심적'인 그들을 위해 울어주고 싶다. 서투른 나는 언제나 이렇게 사람을 배운다. 오롯하게 모두 담았다가 모두 놓아주기, 그렇게 나는 상처를 얻고 다시 굳고.


6.

모두 고맙다. 나이많은 K선배부터 우리팀 막내인 H에게까지,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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