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그렇게 생각했었나, 행복이 행복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
고민없던 모든 시절이 갔다. 여기에 누가 있었나 생각하기엔 멀 것만 같아 모든 것들을 적어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런 식의 정리는 누가 봐도 좋질 않고 나 또한 즐기지 않는 글쓰기의 일종이지만 기록은 온전히 정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엉덩이가, 조그만 마음에 영향을 어쩌면 받아서 이렇게 어둑한 마음으로 조자리는 것이니까.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였던 사람들 틈에 돌부스러기 하나 굴러떠러져 낭떨어지 바닥을 봤던 것은. 그 날엔 그저 우리는 '높은 곳에 서 있을 뿐'이었고 어떤 걱정도 하지 않았다. '어떤 세상과 조금은 멀구나' 느꼈던 순간들은 오래지 않아 진실로 들통났다. 살면서 사오십일은 꽤 적지 않은 날이었거나 그 반대가 될 테였다.
그리워질 것들은 많았다. 빌려줬던 책들과 찍어줬던 사진들. 취미란에 적곤 했던 '사진촬영'에 상대되지 않을 분량과 고민의 인상들, 난 실은 더 이상 부끄럽지 않지만 내 사진이 많이 없는 것은 '솔직한 말'로 그의 잘못이었다. 그가 말했듯이 우린 동등한 곳에 서 있었다면 말이다.
많은 것들이 좋았다. 많이도 좋아했고 까발려 말해보자면 지금이라도 달려갈 것만 같지만 그 뿐이었다. 우리는 쉬뢰딩거가 선물한, 조그맣고 까만 그 녀석의 코와 눈망울이 조금씩 빛나던 녀석을 서로에게 선물했는지 모르겠다. 그토록 아니바랐던 날이 왔지만 난 역시 그 뿐이었다. 열 번이 넘게 그는 날 버렸고 열 한번째에는 내 손이 허공을 젔고 있었다. 처음으로 눈물이 펑펑 났다.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