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에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사랑이 기표라면 표현되는 사랑과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것과 합일되는 지점은 진정으로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사랑과 신 존재 자체가 합일된다면 이로서 신의 존재는 증명된 것인가. 사람과 사람이 맞닿는 것이 몸과 마음이어서 몸이 맞닿는 것이 물리학적으로 증명되어, 때때로 닿을 수도 있다는 명제에 대한, 마음이 그러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가 이뤄진다면 실제로 몸과 마음의 그것이 다시 닿는 지점은 존재하는가. 그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라 불릴 자격을 얻는가. 나는 알 수 없다.
차가운 기억들이 칼날처럼 가슴 한 가운데를 스민다. 먹기 좋게 썰어진 김밥이 나를 보고 싱긋 웃는다, 비빔밥만은 못하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