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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석의 날들에 대하여 2011.06.14

어떤 상황과 사회 속에서도 그것을 개개로 주창하는, 주창하게 만들고야 마는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며 상상하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 모습인 것을 알게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우주 끝에서부터 달려온, 혜성도 되지 못한 운석이 지구의 대기권에서 겨우 주먹만한 흔적만 남기고 제 몸을 희생할 때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가 보고 빌었던 그 별똥별이 다시 내 가슴 속에 떨어져 조그만 붉은 생채기를 만드는지 알게 되니까. 나를 단련하는 것은 나 자신, 오직 그것밖에 없다지만 - 다른 말로 나를 만들고 내 꿈과 나를 이뤄주는 것 - 이제 그렇게 생각치 않게 되었다. 오직 아주 오랜 사진 속의 내 날카롭던 눈매만이 그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우리들은 시대를 산다. 시대가 없었으면 어떻게 내가 존재했을지, 그런 고민하지 말자.

순간은,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순간들은 우리가 지금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엄마 밥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어.


나도 사람, 그저 그렇게 화석이 되어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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