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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너지는 새, 2 2011.04.09

무너지는 새, 2

from 소설, 이야기 2011. 4. 9. 19:39
어디서부터 눈동자를 굴려야 아름답단 변명을 지긋하게 눌러 넣을까, 조그만 장腸 속의 녀석을 잡아 죽일 때. 오래된 어둠의 끝에 까닭 생략된 좇음이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 알게 되었다면 말이야. 이렇게 시무룩한 표정을 보일 필요까지는 없었을텐데. 헐어버린 벽과 찢어진 옷장만이 뒹구는 유리알 속에 그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고 거북이 제 목을 길게 빼어 수면을 뭉클뭉클 스칠 때처럼 너는 눈물을 보였다.
알아 무엇하랴던 은밀한 적도는 미약한 변화에도 어리석지 않음을 깨달을만 했었으니 그리그리 되었다, 잘되었어 하며 체념하곤 했다. 악몽이 꼭 꿈 속에만 있으리오, 매 삶의 마디마디엔 나의 피와 하얀눈물같은 것들이 을겨 달라붙어있었고 뿌리는 깊이도 제 아니 갈 길을 뚫어지났다.

메아리, 꽃과 같이 죽죽 자라던 아슬아슬한 긴장이 고무줄 늘리듯 이 곳을 휘감았고 먼 곳에서는 조용한 새 숨소리만 흘렀다,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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